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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답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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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김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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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나는 평생 나를 사람으로 생각하고 살았는데 나는 그냥 대상이 될 수 있는 '여자'라는 생명체였고 내가 사는 현실은 잔혹 동화보다 더 잔혹했다. 그래도 나는 고집 센 사람이었다. 내가 원하는 삶의 방식으로 살고싶은 대로 계산하지 않고 삶을 살 때 여자도 남자도 아닌 '나 자신'이라는 존재와 대면하게 되었다. 인간이라는 조건 자체가 물질에 속해 있고 물질 경험은 잠시 행복과 황홀함을 주기도 하지만, 고통과 두려움과 공포도 같이 존재한다. 행복과 안정을 잡아 두기 위해 좀 더 물질을 지배하고 끌어들이려 현실은 전투장 아닌 곳이 없다. 철없는 어린아이가 전쟁 속인 줄 모르고 평소처럼 길을 걷지만, 삶은 언제 쏟아질지 모르는 폭격 속에서의 잠시 휴전 같은 곳이었다. 이제 시간은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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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99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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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사라질 것들과 남을 것들 사이에서
사라질 것들과 남을 것들 사이에서
슬픔
지인
오늘 할 일
스승
감사하다
이자
해고
남의 불행을 즐긴다는 사람들
그래서 당신은 누구인가?
아름다운 시
사랑은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종교 갈등
과거 현재 미래
쉼
늦잠을 잤다
어떤 생일
도(道)
청약 저축 깨서 생일 상 차리기
알뜰하게 행복한가
이른 봄의 장미
밥이 되어주는 시
노 덧글
독촉
할 말은 많으나
사랑이라는 것을
일요일에는 시를 쓴다
부러움
내가 무라카미 하루키이거나 고흐라면
Ⅱ. 황금률
황금률
다 안 괜찮아
제발 우리 살자
고요히 행복할 줄 알며
오늘 하고 싶은 일
꿈을 이룬 후에는
시는
선시(禪詩)
그런데도
관계
욕망
인세
트라우마
용서
진정한 복수
시를 쓰면
고통
믿음대로 된다면
당신은 나를
Ⅲ. 노답 여자
도 닦느라 인생 농땡이 친 여자
우울감 하나 더 추가요
여자는 어떻게 농땡이를 치는가
아파트 방음
농땡이란?
끌리는 이유
노답 여자
성공
돈
전생
돈2
사랑이란
기차는 떠났네
인생 제멋대로 살다 얻어걸린 것 하나
누구나 평범하게 도 닦는 세상
만우절
삶
죽음
시집을 빌려왔다
시발 비용
누군가 맘에 안 들 때
재산
Ⅳ. 행복은 이유가 없다
나는 부품
자세히 보면
다행인 건
사랑하기를 단념하자
어릴 적
갈등에서 벗어나는 일은
어설픈 위로 같은 건
냉정하고 싸가지 없는
사람은
이쯤에서
남자는 나를
당신을 사랑해요
1에서 시작하지 않는다
삶은 그냥
결국
수중에 생활비가 하나도 없어서
어느 날 나는
혐오하지는 않는다.
나는 행복을 넘어서
여자와 남자는
깊이 관계 맺지 않는 이유는
어쨌든 행복하다
행복은 이유가 없다
판권
나는 평생 나를 사람으로 생각하고 살았는데 나는 그냥 대상이 될 수 있는 '여자'라는 생명체였고
내가 사는 현실은 잔혹 동화보다 더 잔혹했다.
그래도 나는 고집 센 사람이었다. 내가 원하는 삶의 방식으로 살고싶은 대로 계산하지 않고
삶을 살 때 여자도 남자도 아닌 '나 자신'이라는 존재와 대면하게 되었다.
인간이라는 조건 자체가 물질에 속해 있고 물질 경험은 잠시 행복과 황홀함을 주기도 하지만,
고통과 두려움과 공포도 같이 존재한다.
행복과 안정을 잡아 두기 위해 좀 더 물질을 지배하고 끌어들이려 현실은 전투장 아닌 곳이 없다.
철없는 어린아이가 전쟁 속인 줄 모르고 평소처럼 길을 걷지만,
삶은 언제 쏟아질지 모르는 폭격 속에서의 잠시 휴전 같은 곳이었다.
이제 시간은 자신에게 시간을 주는 자에게만 있다.
후유! 다행히도 아직 살아있다.
살아 있는 동안에 더욱 나에 대해 생각하고 자각할 것이다.
<노답여자>는 물질 만능 세상에서 자발적으로 소외 되어 살았으나,
자신의 존재에 대해 알뜰히 챙긴 나의 이야기다.
인생 제멋대로 살다 보니 얻어걸린 시집 한 권이다.
'행복은 어떤 조건도 이유도 없다.'
이것을 알 때까지 시 쓰기를 미루다 낸 김소영의 첫 시집.
국문학을 전공하고 평생 체육인으로 살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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