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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답 여자

나는 평생 나를 사람으로 생각하고 살았는데 나는 그냥 대상이 될 수 있는 '여자'라는 생명체였고 내가 사는 현실은 잔혹 동화보다 더 잔혹했다. 그래도 나는 고집 센 사람이었다. 내가 원하는 삶의 방식으로 살고싶은 대로 계산하지 않고 삶을 살 때 여자도 남자도 아닌 '나 자신'이라는 존재와 대면하게 되었다. 인간이라는 조건 자체가 물질에 속해 있고 물질 경험은 잠시 행복과 황홀함을 주기도 하지만, 고통과 두려움과 공포도 같이 존재한다. 행복과 안정을 잡아 두기 위해 좀 더 물질을 지배하고 끌어들이려 현실은 전투장 아닌 곳이 없다. 철없는 어린아이가 전쟁 속인 줄 모르고 평소처럼 길을 걷지만, 삶은 언제 쏟아질지 모르는 폭격 속에서의 잠시 휴전 같은 곳이었다. 이제 시간은 자신..
나는 평생 나를 사람으로 생각하고 살았는데 나는 그냥 대상이 될 수 있는 '여자'라는 생명체였고
내가 사는 현실은 잔혹 동화보다 더 잔혹했다.

그래도 나는 고집 센 사람이었다. 내가 원하는 삶의 방식으로 살고싶은 대로 계산하지 않고
삶을 살 때 여자도 남자도 아닌 '나 자신'이라는 존재와 대면하게 되었다.

인간이라는 조건 자체가 물질에 속해 있고 물질 경험은 잠시 행복과 황홀함을 주기도 하지만,
고통과 두려움과 공포도 같이 존재한다.
행복과 안정을 잡아 두기 위해 좀 더 물질을 지배하고 끌어들이려 현실은 전투장 아닌 곳이 없다.

철없는 어린아이가 전쟁 속인 줄 모르고 평소처럼 길을 걷지만,
삶은 언제 쏟아질지 모르는 폭격 속에서의 잠시 휴전 같은 곳이었다.

이제 시간은 자신에게 시간을 주는 자에게만 있다.
후유! 다행히도 아직 살아있다.
살아 있는 동안에 더욱 나에 대해 생각하고 자각할 것이다.

<노답여자>는 물질 만능 세상에서 자발적으로 소외 되어 살았으나,
자신의 존재에 대해 알뜰히 챙긴 나의 이야기다.

인생 제멋대로 살다 보니 얻어걸린 시집 한 권이다.
'행복은 어떤 조건도 이유도 없다.'
이것을 알 때까지 시 쓰기를 미루다 낸 김소영의 첫 시집.
국문학을 전공하고 평생 체육인으로 살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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